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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호- 사촌마을 찾은 ‘국내 최초 K-스토리텔러 김승아’ (인터뷰)

의성신문 2017. 12. 11. 12:22

인//터//뷰

사촌마을 찾은 ‘국내 최초 K-스토리텔러 김승아’

문화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가치”와 “타이밍”

해외에 대한민국 전통문화 소개하는 ‘전도사’로 불리는 국내 최초 K-스토리텔러 김승아 씨(사진 왼쪽)와 함께


의성마늘이 가진 알리신은 살균, 항균작용을 하는데 “정의”라는 주제와 연결하여 우리 몸에 있는 나쁜 균을 죽이는 마늘처럼 우리 사회에 불의를 없애는 역할을 하는 의성으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통해 세계적인 “정의 도시”로 브랜딩 할 수 있다.


국내 최초 K-스토리텔러 김승아 씨를 지난 11월 26일 점곡 사촌마을에서 만났다.


인터뷰에 앞서 김승아 씨를 소개하자면 그는 “스토리텔러는 소리(말)로 그림을 그려주는 사람”이라며 “대한민국의 우수한 전통문화와 역사를 스토리텔링으로 외국인들에게 쉽고 재미있고 친숙하게 알리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7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스토리텔링 과정을 이수하고 국내 1호 스토리텔러가 됐다. 또 그는 2008년 ‘제30회 토론토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에 한국인 최초로 참가해 외국인들에게 한국 이야기를 선보였다. 특히 2009년 제31회 페스티벌에서는 한국의 기개와 정신을 상징하는 호랑이에 얽힌 우화를 주제로 단독 콘서트와 세미나, 전시회를 열어 관광객들과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스토리텔러들에게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는 그동안 캐나다, 이탈리아, 그리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이란, 케냐, 아랍에미레이트, 미국, 인도, 대만,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등지에서 개최된 스토리텔링 행사에 참가해 대한민국의 우수한 역사와 전통문화, 전래동화, 설화, 우화 등을 판소리, 연극, 춤, 노래 등의 예술장르와 접목한 스토리텔링 콘서트를 통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외국인에게 알려왔다.


그는 “외국에서 흥부전과 춘향전이 가장 인기가 높다”며 “영국이 세익스피어를 통해 오랜 세월 고부가가치를 창출했다면 우리에게는 판소리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하면 외국인들에게 무궁무진한 수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리랑 스토리텔링 창시자이기도 한 그를 점곡면 사촌마을에서 만났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그와 인터뷰를 통해 스토리텔링의 세계와 의성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Q 의성 사촌마을 방문 동기?


- 현재 전세계 100만명에게 한국 이야기와 문화를 알리는 K-스토리텔링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라 계속 외국에서의 일정이 있었는데 영국 에딘버러 국제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참가 준비를 하기 위해 한국에 잠시 온 동안 안동김씨 대종회 어르신들을 뵐 기회가 있었는데 11월 26일 안동김씨 중시조이신 충렬공 김방경 할아버지 시제가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가 외국으로 찾아가면서까지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집안에서 진행하시는 “시제”라는 뜻 깊고 큰 행사에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을 초청해서 함께 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대종회 김석한 회장님, 대종회 사무처에서 적극 지원해주셔서 외국인들과 함께 하는 “충렬공 김방경 할아버님 시제”를 기획하게 되었고, 안동김씨 대종회 김태영 부사무총장님께서 외국인들과 안동에 간 길에 사촌마을을 방문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프로그램에 사촌마을을 넣게 되었습니다. 실은 저도 사촌마을 첫 방문이라 너무 설레었고, 영어로 자료 준비하면서 사촌마을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행사 후 외국인들이 작성한 후기에서 프로그램 중 가장 좋았던 부분에 대한 질문에 60%가 사촌마을, 53.3%가 시제, 46.7%가 만취당에서의 다과라는 결과가 나와서 사촌마을 방문의 의미는 더 큽니다. 앞으로 외국인들에게 하회마을과는 또 다른 감동을 주는 의성의 유명 관광지가 될 거라 믿습니다.


Q 의성 사촌마을과 의성문화 자원을 활용 콘텐츠 개발에 도움 말씀을 주신다면? 또, 어떠한 색깔들로 옷을 입힐까요?


- 사촌마을의 가장 큰 자원은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라고 하면 그 어떤 지어낸 이야기도 흉내 낼 수 없는 엄청난 사실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 사촌마을이기도 합니다. 사촌마을의 의병 기념관을 보는 순간 하버드대학교 마이클 샌델 교수의 명강의 “정의(Justice)”가 떠올랐고 그 강의가 전세계에 “정의”에 대한 열풍을 일으켰는데, 의병 정신이야말로 이 시대가 잃어가고 있는 “정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필요한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의성군과 사촌마을이 만들어낼 수 있는 문화 콘텐츠는 “국제 정의 스토리텔링 페스티벌(International Justice Storytelling Festival)”을 통해 사촌마을 의병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나누는 것입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딛고 전 세계에 “정의”를 전파해나갈 수 있습니다. 즉, 조선시대의 의병의 정신을 이어가는 21세기 글로벌 의병 마을로 재탄생되는 거죠. “정의”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한 주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공평정대하게 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시민운동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은 또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가장 훌륭한 교육 수단입니다. 조선시대 명재상 서애 유성룡을 낳은 어머니의 마을, 사촌마을답게 사회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세계적인 교육 콘텐츠를 보급하는 곳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의성은 마늘로 유명한데 단순한 마늘의 생산지가 아니라 마늘의 의미 즉 의성마늘이 가진 알리신은 살균, 항균작용을 하는데 “정의”라는 주제와 연결하여 우리 몸에 있는 나쁜 균을 죽이는 마늘처럼 우리 사회에 불의를 없애는 역할을 하는 의성으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통해 세계적인 “정의 도시”로 브랜딩 할 수 있습니다.


Q 문화사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신 것에 공감과 박수를 보냅니다. 문화사업 중에 특별히 염두에 두고 계시는 것이 있다면요?


- 제가 생각하는 문화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가치”와 “타이밍”입니다. 문화와 예술은 다른 상품처럼 그 가치를 매길 수가 없는 것이어서 사람들에게 시대 흐름 즉 트렌드에 맞게 가치를 인지시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주력할 산업분야는 “문화”인데 경제 성장한 것에 비해 아직 문화에 대한 인식이 성숙되어 있지 않습니다. 물론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에 그 시간을 버텨야 하지만 지금 전 세계적인 한류의 흐름 속에서 한국 문화를 산업화하는 일은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정부차원에서 한국문화를 전세계에 보급하고는 있지만 정부의 시스템 안에서 그것을 산업화 시키는 것을 기다리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릅니다. 지금이 한국 문화의 황금기라고 생각합니다. 문화가 알려지면 경제성장을 함께 따라오는 것인데, 지금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하는 K-POP, K-DRAMA팬들을 충족시키기에는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한류의 흐름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나오기 전과 후로 “Before 싸이 vs After 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2007년부터 전세계를 다니면서 한국의 이야기와 역사를 알려오면서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강남 스타일’은 알아도 한국은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며 이제는 대한민국이 발빠른 문화마케팅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준비된 문화사업과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미래자원 말씀 중에 문화와 사람 그리고 전통문화를 강조 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설명을 더 해 주신다면요?


- 우리 문화와 예술가들의 퀄러티는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K-POP이나 K-DRAMA 팬들이 아닌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전통문화이며, 또한 케이팝이나 케이 드라마 팬들도 우리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습니다. 제가 외국에 유수한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을 다녀도 주최 측이 원하는 것은 보다 한국적인 것 보다 전통적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 눈에 전통문화가 매력없어 보이더라도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의 시각에서 우리 전통문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합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관광 왔을 때 가장 아쉬워하는 점이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서 제대로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관광 프로그램 중에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게 할 관광 프로그램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적고 심지어는 인도네시아, 태국에 비해서도 그 수가 많이 부족함을 느끼실 겁니다. 우리의 전통문화는 유수한 역사 속에 너무나 많은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전통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축복받은 후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입니다. 저는 10년 넘는 글로벌 스토리텔러 활동을 하면서 우리 조상님들께서 물려주신 엄청난 문화유산에 감사하는 하루하루였고 한 해 한 해였습니다. 이제는 외국인들은 저를 K-스토리텔러라고 부르고 케이팝, 케이 드라마 팬들이 저의 팬이 되고 있습니다. 연령도 유치원생부터 80대까지 다양하고 20대 3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예로 지난 일요일에는 아테네에 있는 외국인들이 모임을 만들어 현재 제가 진행하고 있는 K-스토리텔링 월드투어 프로젝트의 성공을 도와주기 위해 아테네에 있는 한국 식당에 모였습니다. 90프로가 20대이며 10대도 있고 40대도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의 가치는 케이팝과 케이 드라마를 능가할 거라고 믿습니다.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비전은 단순히 언론을 통해 들은 한류가 아니라 10여년 간 전 세계를 다니며 제가 몸으로 체험한 것입니다. 앞으로 자본력과 한국의 전통문화가 제대로 결합한다면 엄청난 국익을 불러올 수 있고 전 세계인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Q 마지막으로 “공짜표 없애기 운동”을 펼치는 것에 공감하며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집니다. 많은 대중들이 동참 할 수 있도록 조언, 팁을 주신다면?


- 저는 스토리텔러가 되기 전에 영어강사였고, 우리나라 영어교육 열풍과 또 저의 적성에 맞는 일이어서 이른 나이부터 연봉이 대기업 임원진들 월급이었습니다. 2007년 캐나다에서 스토리텔링 공부를 한 후 한국문화를 알리는 스토리텔러가 되면서부터 예술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영어강사로 번 돈을 모두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일에 투자했습니다. (“판소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판소리”를 보여주기 위해 제 사비로 국악인들 비행기표, 호텔비 등을 지원해서 보여주고, 인사동 광장시장 문이 닳도록 복주머니, 부채, 전통문양 책갈피 등을 사서 외국으로 나른 것만 수 만개가 됩니다. 이 모든 것은 비용입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행사를 진행하면서 한국인들에게 들은 말이 “그냥 스토리텔링은 이야기 하면 되는 거 아니예요?”였습니다. 5명이나 되는 외국 선생님께 사사 받으려 외국에 왔다 갔다 한 비용, 각 대륙별 스타일을 배우기 위해 페스티벌에 참여하면 워크샵을 듣는 비용, 의상 등 무대에 서기 위해 투자되는 돈과 시간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손에 쥐는 상품이 아니기에 많은 분들이 공짜표를 바라고 또 공짜표를 드려도 와서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아프리카에서 아프리카 사람들도 공연을 보러 올 때는 표를 사서 오는데 우리나라는 표를 사는 사람이 이상한 풍토였습니다, 다행히 제 공연은 한국에서 하더라도 영어로 진행해서 외국인들이 많았고 외국인들은 당연히 표를 사는 거라고 생각해서 몰랐는데 국악이나 다른 문화예술계를 보니까 쪽에 주변 사람들을 초대하고 초대한 사람들에게 와주셔서 고맙다고 밥까지 사는 문화를 보면서 저부터라도 “공짜표 없애기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해서 운동을 진행한 것입니다. 식당에 가서 밥 먹고 돈 안내고 나오는 것, 가게에서 물건을 집어 들고 돈 안내고 나오는 것은 “절도”라는 범죄인데 왜 공연을 보고 돈을 안내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은지에 대한 상황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7살부터 판소리를 배운 소리꾼이 30대가 되어 완창공연을 한다면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내신 선생님 레슨비, 차비, 의상, 공연장 대관료, 포스터 디자인, 티켓 등 보이고 또 보이지 않은 비용이 어마어마합니다. 문화 예술이 우리 마음과 영혼에 주는 감동은 값으로 매길 수 없습니다. 공짜표 없애기 운동은 앞으로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기본기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취당 종가댁 마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