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과 의성군의회는 ‘도리원面’으로 명칭 변경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명칭은 무형의 자산으로 상품성을 높이고 지역의 특성을 함축하고 있어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고유의 정체성이 살아있는 명칭 변경으로 브랜드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정체성 회복의 일환으로 행정구역 명칭변경은 지역의 지리적·자연적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다. 또한 타 지역과의 고유성과 차별성을 강조하여 주민들에게 지역 소속감 및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의성군 봉양면의 경우 ‘도리원(都里院)’이라는 명칭이 고려시대 때부터 사용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봉양’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의 역사성 및 문화성·고유성·정체성이 결여되어 주민의 애향심이나 자긍심 제고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충북 제천시에는 ‘봉양읍’이 있어 현재의 ‘봉양면’ 명칭으로서는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도리원(都里院)은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의성현 역원(驛院) 중의 하나였으며, 고려시대 때부터 설치되어 비안의 쌍계역, 금뢰면(現, 봉양면의 일부지역)의 분토역과 함께 고려·조선시대에 의성지역의 교통로에 세워진 관영 교통 및 숙박시설의 요충지였다.
당시 도리원의 원지(화전1리)에는 관리 및 행상인인 보부상의 숙박소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였으며, 일찍부터 상인들의 왕래가 많아 하천면(現, 봉양면의 일부지역) 소재지인 도원리(구장터)에 시장이 개설되었다(*1914년 하천면과 금뢰면이 병합되어 봉양면이 됨).
‘도리원시장’은 1920년 전까지 하천면 도원2리(구장터)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하천시장이 여름 장마 때마다 홍수가 나서 성시를 이루지 못해 당시 김춘식 면장이 1920년 9월에 현재의 ‘도리원전통시장(화전2리)’으로 이설하게 되었다.
원래 도리원의 한자 표기가 ‘都里院’이였으나 김춘식 면장이 시장을 옮기면서 한자 표기가 ‘桃李院’으로 바뀌게 되었다(도읍‘都’에서 복숭아‘桃’, 마을‘里’에서 오얏‘李’자로 바뀜). 이는 시장을 옮기기 전 화전리(花田里)에는 복숭아와 오얏(자두) 밭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봄이 되면 복숭아꽃과 자두꽃이 만개하여 꽃밭(花田)을 이루었는데, 여기에 기인하여 오늘날 한자표기를 복숭아‘桃’와 오얏‘李’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명칭은 지역의 정체성과 지역명칭으로서 브랜드 가치가 있어야 하며, 다른 지역과의 차별되는 고유성과 오래전부터 사용해오던 역사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지역의 고유성과 역사성이 함께하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도리원面’이 신공항 시대에 의성군 미래비전과 중심도시의 역할을 할 것이므로 명칭변경사업은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도리원面’으로의 명칭 변경은 의성지역의 지방소멸 위기극복과 인구증가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다.
향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개항하게 되면 의성군은 물론이고 도리원은 몰라보게 변하게 될 것이다. 이에 대비해서라도 단체장과 의성군의회는 고유성과 역사성, 정체성이 내재된 ‘도리원面’으로 명칭 변경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조광식 / 행정학 박사(칼럼위원·의성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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