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변화하는 의성!! 2028년 계획된 통합신공항 개항 기대감 키워
의성을 비롯한 대구ㆍ경북이 통합신공항과 함께 크게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국방부 대구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의성비안-군위소보 공동후보지를 이전부지로 결정하며 통합신공항 건설 8년의 대장정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4년을 넘게 끌어온 이전부지 선정문제는 사실상 의성군민들이 마침표를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7월 30일 군위 위주의 시설배치안이 발표되자 의성군민들은 일방적인 결정임을 지적하며 대응책을 고민했다. 그러나 경북도와 대구시 등이 형평성 조정을 위해 제시한 합의안에 대승적 결단을 내렸고,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문제도 마침표를 찍는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의성군민들은 갈등을 일으키기보다 양보와 협력을 우선하며 대구ㆍ경북 모두가 상생하는 쪽을 택했다.
주민투표까지도 쉽지 않았지만 결국 의성이 해냈다
통합신공항 이전부지가 선정되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우여곡절이었다. 2017년 2월, 예비이전후보지가 발표됐지만 군위군 통합공항이전 반대추진위원회가 군위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을 청구하며 4개 단체장이 합의문을 발표하기까지 11개월을 더 기다려야했다.
합의문을 발표하고 두 달 뒤인 2018년 3월 14일, 제 2회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열려 군위 우보와 의성 비안ㆍ군위 소보가 이전 후보지로 선정됐지만 이전 사업비와 주민지원방안 협의가 늦어지면서 최종후보지 선정은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이에 2019년 4월 ‘대구공항통합이전 연내 이전부지 선정목표’계획이 발표되고 6월에 제3회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주변지역 지원방안 등을 심의해 이전 사업이 속도를 내는 듯 보였으나, 주민투표 방식에 대한 합의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시금 난항에 빠진다.
다행히 국방부가 제안한 선정기준을 의성군과 군위군이 수용, 11월 12일 열린 제4회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선정위원회에서 숙의형 주민의견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대해 관련 지자체의 조건없는 승복에 합의하게 된다. 이에 군위군민 100명과 의성군민 100명이 2박 3일간의 합숙하며 ‘숙의형 시민의견 조사’를 실시, 다양한 의견 개진과 열렬한 토론 끝에 101:99라는 드라마 같은 결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게 된다.
이후 열린 선정위원회에서는 ‘숙의형 시민의견 조사위원회’가 권고한 ‘이전후보지 관점(공동후보지 분리) + 투표참여율’ 방식을 반영한 기준을 의결했고, 주민공청회를 거쳐 마침내 2020년 1월 21일, 의성군과 군위군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주민투표가 결정되고부터 주민투표일까지, 통합신공항의성군유치위원회를 비롯한 군민들의 열의는 더 뜨겁게 타올랐다. 각종 사회단체에서도 통합신공항 유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홍보하기 바빴다. 그 열기는 고스란히 투표장까지 이어져 의성군은 사전투표 때부터 투표율에서 앞서갔고, 투표장에 길게 줄선 군민들의 얼굴에는 혹한의 추위로 인한 힘듬 보다는 희망에 찬 웃음이 가득했다.
주민투표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의성 비안이 90.36%라는 유례없는 찬성률을 기록, 투표율과 찬성률을 합산한 결과에서도 89.52%로 군위 우보의 78.44%를 크게 앞서며 1위를 차지한다. 다른 지자체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놀라운 결과였고, 의성군민들의 저력을 다시금 보여주는 열의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투표 결과에 따라 곧바로 공동후보지에 대해 유치신청을 한 의성군과 달리, 군위군은 우보에 대해서만 유치를 신청하며 지루한 답보상태를 이어가게 된다. “군위군민들이 우보를 원한다”는 논리로 정당한 합의와 절차에 따른 주민투표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이후 군위군은 국방부와 경북도, 대구시 등의 설득에도 요지부동의 입장을 견지해 나간다.
이기고도 침묵한 6개월... 성숙한 시민의식이 오늘의 결실 이끌었다
의성군민들이 6개월의 답답한 상황에도 조용히 지켜보기만 것은 통합신공항의 무산을 막고 군위와 상생하기 위한 배려였다. 군민들은 주민투표에서 승리했음에도 대구ㆍ경북 최대 숙원사업인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해 그저 말을 아꼈고, 국방부 등에 최대한 협력했다.
그러나, 7월 3일 열린 제6회 대구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군위 우보 단독 후보지에 부적합을, 의성 비안ㆍ군위 소보의 공동후보지에 7월 31일까지 군위군수의 소보지역 유치신청이 없을 시 자동 부적합 결정을 내리며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통합신공항의성군유치위원회는 청와대와 국방부를 방문하며 공동후보지 선정을 촉구했고, 의성군의회 또한 국방부를 방문하며 통합신공항 무산을 막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지속했다.
7월 30일, 군위군이 경북도와 대구시가 제시한 인센티브안에 합의하며 통합신공항 무산은 막았지만, 일방적으로 치우친 시설배치안이 문제가 됐다. 의성군민들은 사실상 소음만 오는 것이나 다름없는 시설배치안의 철회를 요구하며 정당한 권리를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형평성 문제에 공감한 경북도와 대구시가 곧바로 의성군 발전방안에 대한 공동합의안을 제시했고, 의성군민들은 갈등보다는 큰 그림을 보는 대승적 결단으로 공동합의안을 받아들이며 4년을 끌어온 통합신공항 유치에 매듭을 짓는다.
500만 대구경북 시도민이 염원한 통합신공항이 결국 이렇게 우리 곁으로 오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의성군민들의 시민의식이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이 대다수다. 예비 이전후보지가 발표된 2017년 이후 합의와 절차에 충실히 따르며 강한 결집력으로 좋은 결과를 낸 것 역시 민주시민의 성숙한 태도를 보여준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통합신공항 35조의 생산유발효과 가져와
통합신공항은 대구ㆍ경북의 재도약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건설비용만 7조 2,465억원이고 생산 유발액 9조 7,841억원과 부가가치유발액 4조 3,101억원의 파급효과도 생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교통망 구축, 연관사업육성, 공항복합도시 조성 등의 파급효과까지 모두 더하면 대구경북 지역에 총 35조 9,669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5조 3,171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자리도 크게 늘어난다. 공항 건설만 해도 10만, 파급효과를 다 고려하면 대구경북에 40만이 넘는 일자리가 생길 예정이다. 40만이면 경북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구미의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수치. 여기에 항공물류단지, 항공정비산업단지, 농식품산업클러스터 등이 함께 들어서기 때문에 공항복합도시 조성에 따른 유입인구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동합의문 의성의 지역발전 방향 담아
의성에 제시된 공동합의문은 △군 부대 정문, 영내 주거시설 및 복지ㆍ체육시설 의성군 우선배치 △항공물류ㆍ항공정비산업단지 및 관련 산업ㆍ물류 종사자 주거단지 조성 △농식품산업클러스터 조성 △공항철도(대구~신공항~의성역) 신설과 도청~의성 도로(4차선) 신설 △관광문화단지(의성랜드) 조성 △기본계획 수립시 의성군과 협의할 것의 내용을 담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우선 군 부대 정문과 영내 주거시설, 그리고 복지ㆍ체육시설은 군 작정성이나 지형성을 고려하되 의성군에 우선 배치하도록 되어 있어 700세대의 영내 주거시설과 식당, 복지회관,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며, 병원이나 종교시설, 골프장 등의 기타 공용시설도 함께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화물터미널, 화물회사, 수상차량 정비시설, 관세설 등이 있는 항공물류단지가 들어서고, 이 외에도 항공정비산업(MRO)단지와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도 들어설 전망이다.
항공정비산업은 안전한 항공기 운항을 위해 주기적으로 항공기를 검사, 분해 및 수리하는 산업이라고 보면 된다. 국내 MRO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으로 2조 6천억이며, 2025년에는 4조 3천억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업단지 인근의 주거지에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고, 1천에서 2천 세대 정도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식품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해 신성농상물 수출전문단지, 임대형 스마트팜 산업단지, 청년벤처기업 창업단지, K-Food 유기농 복합문화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의성군에 이 같은 단지가 들어서면 농업분야의 비약적인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항철도(대구~신공항~의성역, 67km)를 신설하고 도청~의성간 4차선 도로(21km)도 건설하며, 특히 1조원대의 관광문화단지를 조성해 조문국사적지와 빙계계곡을 연계한 50만㎡에 숙박ㆍ상가, 공공편익시설, 휴양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 같은 대규모 관광단지가 들어선다면 그에 걸맞는 의성관광브랜드를 개발하고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goods)제작, 각종 프로그램 촬영지원 등도 자연스럽게 추진될 것이다.
통합신공항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SOC사업과 그에 수반되는 다양한 사업들이 이제껏 만나본 적 없는 새로운 의성을 가져다 줄 것은 자명하다. 조금씩 변화하는 의성을 지켜보며 2028년으로 계획된 통합신공항 개항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최신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690호 필요한 곳에 원하는 서비스를! (0) | 2020.09.25 |
---|---|
제 690호 당신의 미래를 경북소프트웨어고등학교에서 코딩하라 (0) | 2020.09.25 |
제 690호 의성군, 국토교통부 ‘국도 감응신호 구축사업’ 선정 (0) | 2020.09.25 |
제 690호 의성군새마을회 ‘사랑의 연탄 전달 56가구 11,600장 나눠’ (0) | 2020.09.25 |
제690호주민참여예산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간단체 간담회 가져 (0) | 2020.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