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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鄕을 환영합니다.

의성신문 2017. 1. 11. 10:16

 

 

 


歸鄕을 환영합니다.
의성인 인터뷰
이동필 前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고향에서 살면서 도움 되는 길 찾겠습니다.”

 

본지는 지난 2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한 이동필 전 장관을 만나 신년 의성인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이 전 장관은 “현직에 있을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면서 장관 재임 시 인연을 가졌던 많은 지인들이 의성을 찾아주고 있어 반갑고 앞으로 의성 알림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최근 근황을 밝혔다. 인터뷰는 녹음을 한 후 간추려 정리 한 것임을 밝혀둔다. - 편집자 註

 

 

▶먼저 최근 근황과 함께 몇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셨는지 말씀을 주신다면?
♣ 지난해 9월 5일 날 퇴임 후 다음 날 의성으로 내려왔습니다. 어머님이 혼자 계셨고 그동안 제가 공직한다고 쫓아다녔으니 남은 시간 어머님 곁에 있고 싶었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어 의성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의성으로 내려온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조회해주셨고 고생했고 수고했다는 댓글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여기 의성 단촌에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내려왔습니다.
1234가 있는데 “1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2는 하루 두 차례이상 들에 나가고, 3은 삼시세끼 어머님과 머리를 맞대는 것으로, 4는 찾아오는 분 동네 어르신이든, 후배든, 이웃 할아버지나 아주머니든 어느 누구와 말동무를 하자“라는 것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객지생활을 오래해서 예상보다는 적응이 쉽지 않았고 걱정도 많았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그 사이에 마늘과 양파, 보리를 심고, “사원재” 뿌리, 근원을 잊지 말자라는 의미의 작은 황토방도 짓고, 이 앞에 한 평짜리 정자도 짓고 있는데 이것으로 어머님과 동네 어르신 분들과 교류하며 지내고자 합니다.
고향은 40년 만에 돌아온 것 같습니다. 안동으로 중학교를 다녔고 고등학교는 대구로 다녔으니 아마 본격적으로 떠난 것은 80년대 대학원 시기였다고 봅니다.

 

 

▶고향에서의 지난 추억은 무엇이었는지요?
♣ 고향의 추억이라면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이 농사짓는 모습을 보고 자란 것이 익숙하고요. 특히 겨울철에 할머니께서 나무하러 다니시던 것, 아버지가 동네 이장과 생활지도자를 하셨던 것과 60년대 이동농협을 처음 만드셔서 “농촌도 같이 잘 살아 보자”라고 하시며 밤마다 청년들이 모여 함께 머리를 맞대던 것들이 생각납니다. 고향이라고 하면 대게 부모님과 함께 놀던 친구들 생각 많이 납니다.

 

 

▶의성출신 고위 공직자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퇴임 이후 고향으로 오신 분은 장관님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고향에 오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 고향에 온 소감은 어머님이 오늘 아침에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요즘처럼 뒤숭숭한 적이 없는데 이럴 때 일수록 원칙과 기본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여기 계시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내려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향에 부모님이 계시고 지역사회에 대해서 지금까지 공부한 것, 경험한 것들과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고향 발전에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혼란할 때일수록 기본과 원칙이 뿌리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려온 지 5개월쯤이 되었네요. ‘1234’를 실천하고 있지만, 1은 괜찮은데 2가 나무하고 밭 갈고 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책을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요. 지금까지 살던 삶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과거의 ‘1234’가 망원경처럼 막연하고 넓고 가벼운 교제였다면 여기 내려와서의 ‘1234’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현미경처럼 아주 민감하고 이웃들의 소식들이 바로바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니 부담도 되지만 농촌현장의 경험에 대한 내 공부가 부족하고 정말 현장의 목소리와 지자체 및 중앙정부와의 간격이 어떻게 생기게 되는 것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문적으로는 지역개발이나 농업경제에 대한 지역적인 격차도 생각해 보게 되었고 인간적으로도 앞만 바라보는 기관차처럼 살던 삶에서 한 발짝 템포를 줄이며 스스로를 돌아보며 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늦었지만 감사한 마음도 듭니다.

 

 

▶지난 9월 5일 이임식에서 농업은 고령화와 개방화에 맞서려면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씀 하셨는데요. 앞으로 농업 농촌 비전에 대한 말씀을 해 주신다면?
♣ 농업의 본래의 기능,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식량창고의 기능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고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것입니까. 아무리 경제가 발전하더라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에 농업이 가진 본래의 기능이 중요하고 앞으로도 여전히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농촌이 그런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바탕을 잘 마련해야 된다고 봅니다. 농업의 체질 개선은 농가가 106만 정도가 되는데 15만호 정도는 5천만원 이상 65세 미만이지만, 60%정도는 65세 이상 고령자입니다. 이들을 잘 이끌어 가고 앞으로의 농업 경쟁력을 키우려면 농업이 산업처럼 기업화 되는 전문경영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smart farm, 기술집약적 농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공동집단경영, 마을단위들녘경영체로 조직화되고 규모화 된 경영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봅니다. 65세 이상의 농민들에 대해서는 제도적인 측면에서 사회적 배려농정으로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하면서 이 분들이 가지고 있는 농업자본과 기술 및 지식들을 전문 경영체 쪽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중간 단계에 있는 농업인들을 6차 산업, 즉 규모는 작지만 가공을 하고 유통을 하고 체험과 관광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이끌도록 하는 농가 유형별 육성으로 가야 됩니다. 기존의 통합적인 정책보다는 앞을 내다보는 효율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의성의 농업과 농촌은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 의성도 많은 분들이 잘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제가 유학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의성군민회관에서 의성발전을 위해 강연을 부탁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마 95년-96년쯤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의성군지역개발을 위한 New Page전략』이라는 강의를 했었습니다. 이 강연에서는 결국 지역 스스로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된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물질과 마음이 풍요로운 고장을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보자, 고추와 사과, 마늘 같은 의성지역 대표 품종을 가지고 의성 개발의 새로운 장을 열어 보자라고 요즘 이야기하는 6차 산업을 말했었지요. 그리고 지역주민 모두가 의성이라는 주식회사의 외판원이 되어 의성이 어떤 곳인지 라고 물었을 때 ‘의’는 의로운 일 앞에서 고추처럼 맵고 마늘처럼 강하게 맞서지만, 알고 보면 사과처럼 달콤하고 시원한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고장이라고 자랑스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지역개발의 추진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제가 말했던 큰 틀에서 변함은 없습니다. 지금 의성은 군수님부터 열심히 잘하고 계시지만, 걱정스러운 점은 예를 들어 의성마늘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기술은 많이 발전되어 있지만 유통이 여전히 불안하고 의성마늘이 한지형이라고는 하나 상당부분 난지형이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관리가 안 된다면 의성마늘에 대한 명성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지자체에서 나서서 일정 부분 이상의 생산자들에 대한 목록을 만들고 이 생산자들 스스로가 조직화해서 품종이나 재배방법, 유통 등을 바꿔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추나 마늘처럼 노동집약적인 농업이 유통에서 막혀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과 연계되어 나아가야 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런 노력이 좀 더 필요하고 주민들과 지역 농협 그리고 지자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 된다고 봅니다.

 

 

▶장관 재임 기간 동안 ‘이동필의 1234’ 슬로건으로 소통을 강조하셨는데요. 슬로건에 대해 조금 더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1234’는 혼자 하고 있지만, 얼마 전 제가 아는 분들, 지인들이 저를 위로 한다고 찾아왔었습니다. 의성을 알리려고 의성에서 우리끼리 먹는 음식들을 대접하고 의성의 활성화를 위한 조언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이들을 계기로 의성 서포터즈, 즉 의성을 알리려면 사람이 찾아오게끔 만들자는 생각을 했고 우리 지역의 정보를 바깥으로 발산해야 하며 지역의 물건과 서비스를 내보내야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가지고 다른 곳과 교류할 수 있고, 나아가 문화와 예술로 이어지게 만든다면 의성의 장점으로 활성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제가 하는 ‘1234’를 혼자 하지 말고 ‘1234’가 의성의 창구 역할로 의성인들과 함께 한다면 다른 지역과 소통이 더 쉽지 않겠느냐 라는 조언을 받기도 했습니다.
건물이나 다리보다는 의성으로 찾아오게 만드는 무엇이 있어야 된다고 보는데 단적인 예를 들어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가 자칫하면 더 빠른 속도로 지역사회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럴 때일수록 ‘물이 고이듯이 샘을 파는 것’과 같이 뭔가 특징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며 의성신문사와 같은 지방언론이 그 출발점과 고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분들과 계절에 맞게 농사를 지어보고 함께 어울리는 생활을 해보고자 하며 혹시나 제가 도울 수 있는 일들이 있으면 도와드리고자 합니다. 운명은 개인이든 지역이든 스스로 개척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선택하고 집중하고 힘을 모아 나아가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통주, 막걸리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고 20년 정도 공부를 많이 해서 책을 내기도 했었습니다. 단촌 막걸리가 없어진 것이 많이 아쉽기도 한데요. 단촌 막걸리가 있었다면 의성을 알릴 수 있는데 좋은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래서 지역신문에서 의성의 곳곳과 향토 음식들을 많이 소개하는 것도 참 좋은 일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외부인들을 찾아오게 만드는 데에는 술과 음식만한 것이 없으니까요.

 

 

▶혹? 장관 재임時 고향 의성에 선물 하신 것이 있다면?
♣ 결벽증처럼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었기에, 고향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많습니다. 이제 함께 하면서 도움이 되고 싶고, 잘 맞이해주시고 신경 써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참 큽니다. 농촌도 자기 가치를 추구하고, 노력해서 더 나아가는 곳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찾아오는 이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저도 조금이나마 힘써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 평생을 지역개발과 지역활성화를 위해 공부했었는데요. 현장에 오니 막연하기도 합니다. 함부로 말하기도 어렵구요. 작은 곳에서부터 그리고 주민들이 앞장서서 할 수 있는 곳에서 돕고 싶고 그런 것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마을에서 명예이장을 제의해 오기도 했었는데요, 함께 봉사한다는 마음을 가지며 더불어 살아가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