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비밀은 당신에게 있다(The Mystery is what you are)
글 / 원담 스님
당신이 우러러 보는 것이 모두 당신에게 있다. 당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이미 당신에게 주어져 있다. 당신이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보며 찾고 있은 것이 모두 당신 쪽에 있다.
당신이 찾고 있는 무지개는 당신의 눈 속에 있고, 당신이 쫓는 파랑새는 당신의 가슴 속에 있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수도 없이 들었을 터. 그러나 실감하지 못하는 우리가 아닌가.
그러나 이렇게 추론해볼 수 있다. 세상만사가 제 눈에 안경이기에 내안에 이미 있거나, 과거에 경험한 적이 있거나, 들어서 알고 있는 것만이 우리는 알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다.
무슨 말이냐? 내가 간절히 바라고, 그리워하는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의 일부가 이미 내 안에 깃들어있다는 말이다. 내가 보기 좋아서 찾아다니는 꽃이 있다면 그 꽃의 원형(Archetype, 꽃씨)은 내 안에 이미 심어져 있다는 의미이다. 그 씨앗이라는 게 바로 진, 선, 미, 성(眞善美聖)이라는 형이상적인 가치로부터 부와 쾌락이라는 형이하적인 것까지 있겠다.
자기 안에 이미 뿌려져 있는 그 씨앗을 내안에서 발견할 때까지 나는 밖으로 찾아다녀야한다. 필경에 돌아오게 될 줄 알면서도 돌아다녀야 하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다. 그러기에 청년들은 엘도라도(El Dorado, 황금의 땅)를 꿈꾸며 고향을 떠나고, 모비딕(Moby Dick, 白鯨)을 찾아 바다로 나가며, 초인을 찾아 히말라야로 들어가기도 하고, 어린 왕자를 만나러 별을 찾아 날아간다. 이것은 ‘자기에게 돌아오기 위한 방황’이면서, '영적인 각성을 향한 여정(spiritual journey)'이다.
그러나 보라. 모두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지 않은가? 이른 봄 매화를 찾으러 눈 속을 헤매다 돌아와 보니 자기 집 마당에 이미 활짝 피어 있는 걸... 보물을 찾으러 지중해를 건너 이집트까지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온 양치기 목동은 황폐한 교회 골방에서 잠을 잤는데 바로 잠자리 밑에 보물이 묻혀있는 꿈을 꾸고 파보니 그기에 보물이 있었다는 이야기. 자기 머리를 잃어버린 줄 알고 하루 종일 찾아 헤매다가 돌아와 거울을 보니 자기 머리가 그대로 있는 걸 깨닫고 너무나 안심했다는 에피소드.
모두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인가? 이러한 얘기를 가슴 아프게 절실한 말씀으로 받아드리는 사람은 복 있는 자요, 지혜 있는 자라 할 것이다. 헤매는 자여, 자기에게로 돌아가라. 집 없는 자여, 자기에게로 돌아가 쉬어라. 모든 비밀은 자기에게 있다. 비밀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아직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며 누구의 발자국도 허용된 적이 없는 신천지이다. 당신은 거대한 그리고 흥미로운 비밀이며, 영원토록 고갈되지 않을 풍요의 원천이다. 그런데도 자신을 탐구해보지 않은 채 소중한 날들을 그냥 소모하고 말겠는가? 자기를 보라. 자기를 들여다보라. 비밀은 당신의 존재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