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출신 ‘김갑진’씨
세계적 학술지‘네이처’에 과학 연구논문 발표
최근 나노(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기술의 발달로 전자소자의 크기(선폭)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선은 눈으로 봤을 때는 1차원이지만 현미경으로 보면 2차원인 面의 성질을 갖는다. 1차원과 2차원의 구분 기준은 어디서부터 일까?
올해 4월 최석봉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와 이현우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과 함께 연구논문 제1저자인 김갑진(서울대 물리학 박사과정)씨는 ‘전자소자가 300nm 크기 부근에서 평면이라는 2차원 특성이 선 이라는 1차원 특성으로 바뀐다는 것과 1차원과 2차원의 성질이 공존하는 영역도 존재한다’는 연구논문이 세계 저명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지에 실리면서 앞으로 나노소자 개발∙응용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세계 학계는 물론 국내에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 연구논문의 제1저자인 김갑진씨가 의성출신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의성군 지역사회에서는 우리지역이 예로부터 인재가 많이 배출되는 고장으로 알려져 왔고, 특히 이번 일로 또 한번 그 사실을 입증하게 되었다면서 의성을 빛내고 국가의 명예를 드높인데 대해 축하와 함께 고향에 대한 자긍심이 드높아 지고 있다.
김씨는 의성군 의성읍 팔성리에서 빈농의 아들로(1남 3녀중 장남) 태어나 유년시절에는 농사일을 거들며 의성남부초(비봉분교)․ 의성중학교를 거쳐 인근 안동에서 경안고등학교 졸업시까지 전교 1등을 독차지 하였고, 서울대 진학이후 현재 물리학부 박사과정 3년차에 이르기까지 하루 두 세 시간 정도 잠을 자면서 오직 힘들고 외로운 연구 활동에만 몰두하여 대학 수석졸업과, 금년 4월 ‘네이처’학술지에 연구논문 발표 등 스스로의 노력으로 과학자의 꿈을 실현시켜 나가고 있는 과학도로서, 아버지인 김재호씨는 부모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도 못했는데 열심히 해 주어서 고맙고 한편으로 미안할 따름이라며 앞으로 학업을 계속해야 하는데 뒷바라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한편, 김씨는 요즈음 시대가 너무 물질적으로 흐르고 취직이 어려워 청소년들이 힘들고 장래가 불확실한 이공계를 기피하고, 좀더 쉽고 안정적인 진로만 고집하는 경향이 안타깝다며 21세기는 지식산업 시대인 만큼 어려운 길을 선택한 이공계 학생들이 안심하고 공부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회나 국가가 관심을 기울인다면 오히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씨는 외롭고 어려운 연구생활에도 늘 고향을 생각하면 활력소가 된다며 고향소식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바쁜 연구 일정에도 자주 부모님을 찾고 농사일도 거든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공부를 해서 국가와 인류를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현재 '네이처’지는 영국의 순수과학저널로서 스웨덴 노벨상위윈회 위원들이 과학분야 노벨상수상자를 뽑을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사이언스’지는 네이처와 쌍벽을 이루는 미국의 전문과학저널로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것도 노벨상수상의 기본요건으로도 알려져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