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서울시가 건립 또는 관할하는 도매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 투자기관(지방공기업)으로서 1984년 설립되어 현재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큰 가락시장과 2004년 개장된 강서구 외발산동에 위치한 강서시장 그리고 양재동 양곡도매시장을 관리하고 있다.
2006년 9월 취임한 이후 혁신의 고삐를 당기며 농수산물 유통 선진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고객 가치와 행복을 담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초일류 공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의 김주수 사장을 본지 권혁만 발행인이 지난 3일 만나보았다.
▶서울시민 먹거리의 절반을 공급하며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가락시장이 어느덧 개장한지 24년이 지나 시설현대화사업을 한다고 하던데 가락시장의 시설현대화는 왜 필요한가?
▷가락시장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10년 전인 1999년부터 그 논의가 시작되었으며 시장의 이전과 재건축을 두고 논란을 벌이다가 2007년부터 2008년 6월까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위해 관련 전문가, 유통인, 지역주민, 생산자 등으로 구성된 시민위원회가 운영되었고 시민위원회에서 도출된 내용을 중앙정부와 협의한 결과 재건축 방안이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검토되어 지난해 9월 재건축 방침을 결정하였고 12월에 관련 사업예산이 확정되었다.
재건축으로 방향을 잡은 이유는 가락시장 이전에 필요한 막대한 부지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부지가 있다 하더라도 그린벨트 해제가 어려웠고, 상권 위축에 대한 유통인들의 우려, 그리고 막대한 재원조달이 곤란하여 재건축으로 결정이 나게 되었다.
▶가락시장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인가?
▷가락시장은 금년 말까지 설계를 확정짓고 2010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0년까지 약 10년동안 5,040억(국고 30%, 서울시 30%, 국고융자 40%)을 들여 고효율 저비용의 도매시장, 환경친화적이고 문화컨텐츠가 융합된 새로운 개념의 도매시장으로 재탄생될 것이다. 보다 저렴하고 안전한 농수산물을 서울시민과 수도권 주민들에게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게 됨은 물론 농어업의 가치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과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체험공간, 지역주민을 위한 편의시설 등이 어우러진 서울의 명소로 바뀔 것이다.
한편 재건축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시장은 그대로 운영된다. 일부 건축물을 순차적으로 재건축해 나가기 때문에 유통인들은 장소이동 없이 현 위치에서 영업을 지속하다가 새로운 건물에 입주하게 된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학교급식사업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던데?
▷서울시가 2009년 학교급식지원 시범사업을 실시함에 따라 우리 공사가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하며 급식용 우수 농축산물 공급체계를 구축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올 한해동안 25개 학교에 총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우수 농축산물을 급식용 식자재로 구입하는 데 지원한다. 우리 공사는 이를 위해 최근 시범사업에 참가할 납품업체 지정 공고를 내고 농산물 4개, 축산물 3개의 업체가 최종 선정되었다. 3월 3일부터 서울시내 25개 학교급식 시범학교가 이들 납품업체를 통해 우수 급식재료를 납품받아 본격적인 학교급식사업 시행에 들어갔다.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에 건립되는 ‘친환경 급식 유통센터’에 대해 설명해 달라.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 학교급식에 친환경 우수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우리 공사는 강서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친환경 농산물 급식유통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내년 4월까지 연면적 6,00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며 현재 건물 설계작업이 진행 중이다.
일평균 약 60톤의 물량을 처리하도록 계획되어 있는 급식유통센터가 개장하게 되면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유치원, 관공서 등으로 우수농산물 공급이 확대되고, 이로 인해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시민들의 안전한 식탁도 책임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센터 내 친환경농산물 전문 직판장을 설치하여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친환경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학교급식사고와 먹거리파동 등이 여러 차례 불거진 가운데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학교에 지속적으로 친환경 농수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다면 농민과 유통인, 일반시민 모두 안심이 될 것 같다.
▷물론이다. 서울시 시범사업에 참가하는 납품업체들은 가락시장 내 친환경 등 우수 식자재를 취급하는 도매시장법인과 전문 중도매인 등을 통해 상품을 조달한다는 데 동의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기 때문에 이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유통인들이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되고, 이로 인해 친환경농산물의 거래도 늘어나 농민들의 수익이 증대됨은 물론 안전 농산물의 공급으로 인해 아이들이나 학부모들도 위해(危害) 먹거리로부터 안심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농수산물을 믿고 살 수 있는 검사 체계나 인프라도 구축돼 있는가?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전국 도매시장 최초로 안전성 검사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 중에 있으며 그 구조는 촘촘한 그물망과 같다. 그물망에 걸린 부적합 판정 농수산물은 즉시 유통이 차단되며, 이를 출하한 자는 도매시장에 농수산물을 출하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정기적으로 소비자단체와 합동으로 안전성검사를 실시하여 도매시장에 출하한 농산물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고 특히 산지 출하단계부터 안전성 검사가 중요한 만큼 최근 산지 안전성 검사 체계 구축에 특별히 노력하고 있다. 산지 안전성 검사에 참여하여 출하되는 품목은 일반 품목에 비하여 10% 정도 높은 가격에 경매되어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나눔 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던데?
▷우리 공사는 나눔경영의 적극적인 실천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공헌에 힘써왔다. 특히 지난해 9월 공사와 가락시장 전 유통인이 나눔을 실천하는 ‘가락시장 봉사단’을 창단해 전략적 효율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게 되었다. 그 첫 행사로 지난해 11월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에서 동시에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를 열어 소외된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했다.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서의 노력봉사와 기술봉사를 비롯하여 전직원들의 능동적인 봉사활동을 독려하는 '사회봉사활동 마일리지제', 급여의 끝전을 모아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끝전모금운동', 직원들의 기부액수만큼 공사에서 1:1로 매칭해 후원금을 출연하는 ‘매칭펀드(Matching Fund)’ 등 공사의 나눔경영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서울시자원봉사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고 ‘세계도매시장연맹 마켓 어워즈’ 지역사회 지원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외의 경기침체로 도매시장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을 것.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서는 어떤 대책을 세워놓고 있는가?
▷국제적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제의 침체가 농수산물 유통분야에까지 미치고 있다. 실제로 가락시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거래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금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어려운 시기에 시장 유통종사자들의 영업 부담을 조금이나마 완화시켜주기 위해 임대료와 시설사용료 등을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 조치하였다. 또한 유통인의 영업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영업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거래품목을 확대하는 등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였다.
<시장활성화 사례>
- 상장예외품목 허가 기간 조정 : [당초]1년 → [조정]개인 3년, 법인 5년
- 보조경매 참가자 등록 기준 완화 : 1명 → 3명
- ‘판매왕’ 제도 : 거래실적 우수 유통인에 대한 포상
- 거래품목 확대 : 절임배추, 두부류, 묵류 등
- 저온저장고 설치 :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시장 등
- 유통아카데미 운영 : 유통인 영업능력 향상
- 가락시장 홈페이지를 이용한 영업 홍보 지원
▶그 밖에 현재의 도매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어려운 시기인만큼 시장 유통인들간 상생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간 컨소시엄을 구성, 산지 또는 대형 납품처를 공동 개척하는 등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며 소비자들이 도매시장을 믿고 찾아오게끔 고객지향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소비자 고객에 대한 친절은 기본이며 원산지 표시 정착, 친환경 농산물 취급 확대, 안전성 검사 강화를 통한 소비자 신뢰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우리 공사와 유통인 모두는 소비자 고객들께 사랑받는 시장, 행복을 드리는 시장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 우리 공사는 지속적으로 강조되어온 고객만족경영을 성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경영패러다임을 고객관점으로 전환하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지방공기업, 서울시 투자기관 평균을 상회하는 외부고객만족도를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였다. 2009년에도 기본에서부터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평가,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도록 CS 지원활동을 강화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실제적 성과 중심의 고객만족 행정을 추구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창간19주년을 맞는 의성신문에 좋은 말씀과 농업군인 의성군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면.
▷먼저 의성신문의 창간 1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제가 보아온 의성신문은 1990년 창간 이후 언론 본연의 사명감으로 지역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지역사회를 이끌어 온 대표적인 언론매체입니다. 또한 신속 정확한 보도로써 타향객지에서 고향소식에 목마른 애향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신문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의성인으로 의성신문 덕분에 생생한 고향의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의성군은 농업군으로서 깨끗한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마늘, 사과 등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이들 출하 품목은 국내 최대의 농산물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자두는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FTA 체결로 농산물의 지속적인 수입개방이 확대되어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의성군을 포함한 우리나라 전체의 농업 발전을 위해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유통의 중심에서 24시간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적 웰빙트렌드의 확산으로 친환경농산물의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안전 안심 먹거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전체 농산물 거래물량의 7.8%(2008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리라 예상됩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서도 도매시장을 통한 친환경 농산물의 안정정 수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여 의성군도 친환경 고부가가치 농산물의 재배량을 늘리고 신기술 도입에 앞장서 FTA 등 농산물개방화에 스스로 대응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농업기반시설 확충 및 투자, 신속한 농업정보 활용 등 정보화를 통한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을 꾀해야 합니다. 농업인들의 경영마인드 함양, 유관기관과의 파트너십 구축도 중요할 것입니다.
의성신문도 ‘농업발전과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과연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라는 물음 앞에 지역사회 여론을 형성하고 대변하는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의성군의 새로운 비전과 발전방향에 따라 지역주민과 호흡을 함께하며 애향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은 물론, 의성군의 위상을 대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사랑받는 언론매체로 거듭 성장해 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시한번 의성신문의 창간 1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