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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己丑)년은 소의 해, 그는 우직하고 성실하다.

의성신문 2009. 1. 3. 12:07

 2009년은 소띠해로 기축(己丑)년이다.

국어사전을 펼쳐놓고 소의 기록을 살펴보았다. 그는 포유류의 솟과에 속하는 동물이다. 머리에는 두개의 뿔이 있고, 피부는 황, 흑, 백, 갈색 등의 짧은 털이 나있다. 꼬리는 가늘고 길며, 끝에는 솔 모양의 털이 길게 붙어 있다. 위턱에는 앞니가 없고 위(胃)는 빗으로 나누어지며 한번 삼킨 여물을 다시 올려 되새김질 한다.

인간 생활에 필요한 가축으로 농사와 물건의 운반 등에 사용되어 왔으며, 여러 가지 품종 중에 한우(韓牛)품종은 품질 좋기로 유명하다.

소와 관계되는 속담을 적어본다. “소가 크다고 왕 노릇하나.” 소는 아무리 커도 왕 노릇은 못한다는 말이니 이는 사람도 배운 것 없이 덩치만 커서는 쓸모가 없다는 말이요. “소같이 벌어 쥐같이 먹어라.”하는 것은 힘써 벌어서 절약하게 쓰라는 말이다. “소 궁둥이에 꼴 던지기” 아무리 애써 일하고 밑천을 드려도 보람이 없다는 말이며, “소보고 한말은 안 나도 처(妻)보고 한말은 난다.” 다정한 친구사이라도 말조심하라는 얘기다. “소가 뒷걸음치다 쥐 잡는다.” 우연한 일로 공을 세운다는 말이며, “뿔 빠진 소와 같다.” 지위가 높아도 실권이 없다는 말이다. “소에게 거문고 소리 들려준다.” 멍청하고 관심 없어 말해도 소용없다는 말이고, “어미 소가 송아지 핥듯 한다.” 제 자식만 귀한 줄 아는 것이며, “홍두깨 세 번 맞고 담 안 넘는 소 없다.”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위는 사전에 적힌 이야기다.

소는 사람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으며, 말 잘 듣고 온순한 동물로 지구상에 널리 분포되어 살고 있다. 인간의 문화발전에 필요한 곳을 살펴본다.

올해 기축(己丑)년은 60갑자의 스물여섯번째 이고, 축(丑)은 12지(支)의 둘째이며, 방위로서 동북쪽, 오행으로는 토(土), 짐승으로는 소, 시각으로는 밤1시~3시 사이를 말한다. 소는 생후 약10개월이면 생식능력을 가지게 되고, 임신기간은 사람과 비슷하여 9개월 반 정도이다. 자연수명은 20년 정도이고 일소(役牛), 젖소(乳牛)로 나뉘며, 인간에게 봉사하다가 도살당하고 식탁위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지금도 인도에서는 도살도 하지 않고 고기도 먹지 않는다고 하며, 신성시 한다고 들었다. 고대에는 농경을 위하여 도살이 금지되고, 고기는 먹는 것도 금지 하였다고 한다. 이집트에서는 소가 풍년을 가져오는 농경의 여신으로 숭배되었고, 나일강의 범람을 예방하는 제물로 바치기도 하였다고 전한다. 우리나라는 농사가 주업이던 시절에 소는 농가의 큰살림으로 취급되었고, 큰 소가 마구간에 있는 집은 훈기가 난다고 하였다.

2009년에 태어난 어린이는 소띠이다. 소띠의 사람들은 그 특성을 받고 태어나 우직하면서도 성실하고 끈기 있고 근면하며 심성이 여유롭고 책임감이 강하다고 하였다. 모두들 좋은 말이다.

여기 고전 이야기를 적어본다.

동양 고전 예기(禮記), 곡례(曲禮)편의 이야기다. 오만함을 키워서는 안 되며, 욕심이 지나쳐서는 안 되며, 뜻을 자만해서는 안 되며, 즐거움을 극도로 해서는 안 된다. (傲不可長 欲不可從 志不可滿 樂不可極) 오만함은 공손의 반대이고 욕심이 지나치면 재화가 따른다. 뜻을 자만하면 사람의 도를 벗어나고 즐거움이 다하면 슬픔이 온다는 것은 하나의 진리이다.

어진사람은 허물없이 친한 사이에도 공경할 줄 알고, 서로가 존중하고 두려워해도 사랑할 줄 알고, 매우 사랑하면서도 그 악한 점을 알고, 심히 미워하면서도 그 착한 점을 알고, 재물을 쌓으면 그 쓸 곳을 알고, 편안함을 편안히 여기면서 의리를 지켜야 한다.(賢者, 狎而敬之 畏而愛之 愛而知其惡 憎而知其善 積而能散 安安而能遷)
재물에 임하여 구차히 얻으려 하지 말며, 어려운 일을 당하여 구차히 면하려 하지 말며, 다툼이 있을 때 반드시 이기려 하지 말며, 나눔이 있을 때 반드시 많을 것을 구하지 말라하였다. (臨財無苟得 臨難無苟免 狠無求勝 分無求多)구차히 얻지 말라는 것은 이익을 보고 의(義)를 생각함이요, 구차히 면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은 어진 도를 지키는 것이요. 다툼에 이김을 구하지 말라는 것은 분할 때 후환을 생각함이요, 나눔에 많은 것을 구하지 말라는 것은 적은 것을 걱정하지 않고 고르지 못한 것을 걱정하라는 것이다. 모두들 옳은 말이다.

소는 꿈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꿈에 소가 마당에 들어오면 새 식구가 생기거나 재물이 생긴다는 길몽이라 하였고, 소가 집에 들어와 새끼를 낳으면 태몽이거나 소망이 이루어지고 하는 일이 번창 한다고 했다. 성난 소에 쫓기면 새로운 일에 접하게 되거나 윗사람의 후원을 받게 된다. 수소에 쫓기면 누구에게 선물을 받게 될 것이요, 암소에게 쫓기면 하던 일이 허사가 된다. 죽은 소를 보면 집안에 우환이 생기고, 일이 어렵게 되면 쇠뿔에 바치면 동료나 친지에게 배신을 당한다. 소에게 부딪히면 좌절할 일이 생기고 성난 소와 대결하면 힘겨운 일을 하게 된다고 하였다.

해(亥)는 돼지, 자(子)는 쥐, 축(丑)은 소를 말한다. 옛 어른들은 해ㆍ지ㆍ축은 부자의 상징으로 생각하였다. 부자 된 사람은 돼지 같다. 쥐새끼 같다. 쇠독 같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이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동전 한 푼을 나누려는 좁쌀친구가 쓸 자리를 만나면 소문 없이 잘 쓰는 사람이 있다. 정말 멋쟁이 친구다. 돈 많은 척 잘난 척 과시하면서 큰소리치는 친구가 자신의 허영을 위해서는 잘 써도 불우이웃이나 사회공익에는 모르는 척 못들은 척 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여의도 난장판의 쇠망치 물대포는 서천으로 보내고 소와 같이 우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글 / 김창회(의성신문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