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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光復)절과 건국(建國)절

의성신문 2008. 8. 16. 11:30
 

광복(光復)절과 건국(建國)절


광복절(光復節)은 1945년 8월 15일,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이 연합군에 항복하여 한반도가 일제의 점령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다시 말해서 광복은 문자대로 “빛을 되찾음"을 의미하고 국권을 되찾았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나 건국 절(建國 節)은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문제는 국경일을 정한 목적이 정부수립을 목적으로 하느냐 아니면 일제만행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찾은 것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이냐에 따라서 국경일의 뜻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 정부에서는 건국 60주년 기념일로 지켰고 야당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뜻에서 김구선생의 묘역에 참배하는 진풍경을 보여 국민도 갈피를 잡을 수 없어 어리둥절한 것도 사실이다.

필자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는 8.15 광복절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하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정부수립 기념일은 광복 후의 일이고 이미 1919년 대한민국은 건국되었고 동시에 임시정부가 수립되었기 때문에 해방 이후에 정식정부가 수립된 것으로만 정부수립을 인정한다면 임시정부가 수립된 것을 부정하는 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광복절로 지키면 63주년이 되고 해방 이후 정부수립으로 지키면 60년인데 3년의 년대 차이가 문제가 아니고 의미를 부여한다면 광복절로 행사하는 것이 국민의 애국심 고취에 큰 역할을 한다고 본다. 광복절은 일제치하에서 압박과 서러움에서 해방 된 기쁨도 있지만, 주권을 다시 찾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정부수립의 기념일로 지키면 자축에 지나지 않지만. 광복절 행사로 지키면 일제 만행을 용서는 해도 잊지는 말자는 다짐도 하고 과거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는 교훈적인 행사가 된다는 점에서 그대로 광복절로 국가의 장래를 위하고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해서라도 그대로 지속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광복절 63주년을 맞이하여 정치인들은 정말 크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조선왕조 500년을 뒤돌아보면 당파 싸움에서 국력이 약화하여 왜인들이 침략한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시국을 보고 있노라면 정권만 바뀌면 복지국가 및 국민의 낙원이 되는 것과 같이 생각하는데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자유당 정권만 무너지면, 민주당 정권만 무너지면, 군사정권만 무너지면, 문민정부, 등등 과거 정권만 무너지면 국민의 복지국가가 도래하여 지상낙원이 이루어지는 것 같이 들뜨게 하는 정치인들의 얄팍한 정치적인 수단과 방법은 당장 그만두어야 하고 그와 같은 선동에 넘어가는 정치의식이 낮은 국민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그러나 작금의 정치인들의 자태(姿態)는 국민을 분노케 하고도 남음이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생각해 보라 정치인들의 비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루가 멀다고 터지고 유가(油價)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실업자는 그 수가 더하며 먹고살기가 너무나도 어려운 가운데 하루도 국민이 희망을 품고 오늘의 고난을 내일을 바라보고 참고 견딜 목적이 없으니 대한민국의 장래가 암담하다 못해 고국을 떠나고 싶다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진다는 것을 정치인들은 아는가? 모르는가? 국민에게 애국(愛國)만 요구하지 말고 국민 스스로 애국자가 되도록 정치인들이 앞장서야 한다.

국민을 대변한다는 국회의원들이 총선이 끝난 지가 언제인데 지금까지도 원 구성도 못한 것은 여야를 막론, 이유 불문하고 국민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제 국민은 체념해야 할지 국회를 해산하라고 해야 할지 적절한 단어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바랄 것은 이제라도 말로만 애국자라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애국자임을 솔선해서 국민에게 보임으로 국민도 삶의 의욕을 가지고 정치인들과 협력하여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나라발전에 자신을 희생시켜 나라 위하여 죽어도 긍지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정치인들이 앞장서 본을 보여야 할 것이다. 작금의 일련의 사태를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는 형편이다.

광복 63주년을 맞이하여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고 국론을 모아 국가발전에 원동력이 되도록 정부나 여야정치인들이나 모든 국민이 손에 손 잡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하여 힘을 모아야 할 것을 명심하고 내가 아니면 아니 된다는 거만한 생각을 버리고 나 하나만이라도 나라발전에 밑거름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자기가 맡은 일자리에서 온 힘을 다하는 모든 국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글 / 문화마을에서 목사 이윤근(의성신문 칼럼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