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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바위/想思巖

의성신문 2010. 11. 25. 09:44

상사바위/想思巖

 

 

하나의 바위가 아닌 절벽을 이름함인데 마을 앞의 渭川이 있다. 멀리 외따로 있는 이 마을을 찾아 임박하면 엄청나게 아름다운 절경이 나타나는데 여기에서 위천의 흐름이 크게 굽이쳐서 돌아 흐른다.

강심은 깊고 절벽은 높아 산천과 조화가 잘 되어 있다. 渭川의 삼경을 꼽는다면 안계면의 觀魚薹, 비안면의 屛山亭 절벽을 꼽고 연이어서 여기의 想思巖을 차례로 인정해야 할 곳이다. 암벽의 길이가 100m, 높이가 30m나 되고 멀리서 내려오는 강줄기와 산천들이 그림 폭 같이 아름답기도 하다.

워낙 벽지라 찾는 이가 적어 널리 알려 있지 않음이 안타까운 일이다. 옛날에는 이곳에서 선비들이 모여서 시회를 자주 열기도 했던 모양인데 조속히 개발이 되고 관광의 발길을 불러들일 곳이라 여겨진다. 牛巖, 似人巖이라고 부르는 때도 있었다.

이 절경에서도 한 가지 슬픈 사연의 전설이 있는 것은 애석하다. 먼 옛날 서울로 과거길 떠난 남편을 기다리던 한 여인이 10년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음에 여기에서 투신하였다고 한다. 기다림에 지친 그의 한은 높고 높은 이 벼랑에서 깊은 위천에 몸을 던졌다고 한다. 생각만 하여도 어처구니없는 죽음에 소름이 끼치고 먼 옛날의 전설이지만 가엾은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느껴진다. 불쌍한 이 여인의 한을 달래고자 여기를 상사암이라 하였다. 그 자리에는 절벽에 유방이 돋아났다. 여인이 간 후에 이상한 기적이 나타남에 더러는 찾아와서 위로하고 소원을 성취한다는 말이 있기도 하다. 즉 이상한 물형의 바위가 생겨나옴에 따르는 말이다. 절벽의 사이에는 토종 복숭아가 익어서 신기롭고 黔澗 趙先生別業 비가 서편에 명필로 크게 새겨져 있다. 족지암에는 호랑이 머리처럼 새겨진 바위가 절벽위에 얹었으니 이상한 형국이다. 검간 조 선생의 별당이 있었음이 유집에서 확인된다. 검간 선생은 임란 창의장이었고, 여러 고을의 수령도 역임했는데 속수서원에 제향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