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단밀 마애보살좌상서 법회
만행결사 순례단은 자비순례 6일차인 10월 12일 단밀 낙단보 마애불을 찾아 법회를 진행했다. 2010년 10월 마애불 발견 이후 마애불을 지키기 위해 원력을 모았던 자승 스님과 불자들이 참석해 10년이 지난 불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2010년 10월 6일 4대강 공사 과정에서 발견돼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낙단보 마애불, 공사과정에서 훼손 될뻔한 마애불을 지켜내고 마애사 불사까지 일군 원력이 10년이 지난 10월 12일 만행결사 자비순례라는 이름의 새로운 원력과 맞닿았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순례단은 자비순례 6일차인 10월 12일 단밀 생송리 마애보살좌상 앞에서 법회와 함께 방생의식을 가졌다. 2010년 직접 마애불 지키기에 나섰던 봉은사 회주 자승 스님은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이날 새벽 3시 40분 구미 신라불교초전지에서 부터 12km를 걸은 상황에서 자승 스님을 비롯한 결사대중은 낙단보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마애불을 참배했다.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까지의 만행결사 순례길에서 낙단보 마애불이 있는 의성 생송리를 거쳐 가는 길은 많은 거리를 돌아서 가게 되지만 결사대중이 낙단모 마애불을 향한 이유는 마애불을 지켜낸 원력과 불교 중흥을 꿈꾸는 만행결사 원력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낙단보 마애불로 알려진 단밀 생송리 마애보살좌상은 2010년 10월 6일 낙단보 구간 발파 작업 중에 발견됐다. 성보를 잃어버릴 위기에 조계종은 10월 20일 성명을 내고 26일 제33대 조계종 총무원장이었던 봉은사 회주 자승 스님이 현장을 방문하게 된다.
이 당시 조계종은 정부당국에는 소중한 성보유산을 보존해줄 것을, 불자들에게는 성보의 존재와 보존의 필요성을 알렸다. 이에 불자들의 원력이 모여 12월부터 구미 둔사 주지 진오 스님이 매일 예불을 올리기 시작했고, 2011년 2월 1000여 사부대중이 생명살림 1080배 정진을 올리며 결국 마애불을 지켜냈다.
마애불을 지켜낸 이후에도 고운사를 비롯한 지역불교계의 원력이 모여 현재 마애사로 이름 붙여진 낙단보 마애사 관리동과 보호각 건립 운동이 전개됐고, 2017년 4월 1일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낙단보 마애불 관리동 마애사 기공법회가 봉행됐다.
이날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은 “부처님이 걸은 전법의 길을 따라 나라가 평안해지고 지역불교가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결사대중이 이곳을 찾았다. 바위를 파괴하려다 부처님이 발견 된 것을 알고 자승 스님께서 한걸음에 달려오셨고 이후 2017년 마애사 건물 기공까지도 있게 해주셨다”며 자승 스님을 비롯한 뜻을 모은 불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낙단보 마애사 주지 원종 스님은 “마애불을 지켜낸 이후에도 국토부와 수자원공사 등의 외면 속에 조계종이 갖고 있던 공문과 기록물을 통해 마애사 건립까지 이어지게 됐다. 안타까운 점은 아직도 마애사로 이름 붙여진 관리동은 의성군이, 마애불을 포함한 부지는 국토부에서 소유권을 갖고 있다. 결사대중의 방문을 계기로 마애사 소유가 조계종으로 옮겨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결사대중을 대표해 중앙종회 부의장 법원 스님은 “순례에서는 밥을 하고 짐을 나르는 조력자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순례와 불사에는 함께 이를 이루는 수많은 대중들이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생각된다”며 이날 법회에 함께 참여한 고운사 등 지역불자들과 결사대중을 격려했다.
마애불 법회 이후에는 낙동강 유역의 생태회복을 기원하는 방생도 진행됐다.
한편, 낙단보 마애불 법회에는 만행결사 자비순례 회주 자승 스님, 조계종 종회의장 범해 스님, 호계원장 무상 스님, 교육원장 진우 스님, 포교원장 지홍 스님, 고운사 회주 호성 스님, 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 김동건 불교포럼 상임대표,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김주수 의성군수, 배광우 의성군의회 의장, 김호석 안동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결사 원력을 보탰으며 6일차 순례에는 의성, 구미지역 불자 20여명이 일일참여자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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